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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韓·日·EU 시장 개방 '성과'…美에 엄청난 기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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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인터뷰서 "폐쇄된 韓·日·EU 시장 열어" 자찬

    "日·EU는 수천억달러 선물…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

    약속 불이행시 35% 관세 경고도…"관세 낮춰준 대가"

    "中이 먼저 정상회담 원해…협상 결렬시 회담 안해"

    美통계 조작·금리인하 거듭 주장…"파월 항...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시장을 개방한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유럽연합(EU)의 대미 투자에 대해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선물’이라고 규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중국 측이 먼저 원한 것이라며,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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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日·EU 등과 무역협상 성과 자찬…“美 부자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이 시장을 개방했는데, 단순히 개방만 한 게 아니라 거대한 사업이 될 것이다. 한국은 폐쇄된 국가였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팔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실제로 (시장을) 개방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 및 규제가 비관세 장벽이라 주장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무역합의 이전부터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해 왔다.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픽업 트럭은 즉시 관세를 철폐했다. 다만 한국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한 미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안전기준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배기가스 규제 등과 같은 비관세 장벽이 완화해 미국산 차량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일본에서 5500억달러를 받기로 했는데, 이는 야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계약 보너스와 같다. 이건 우리 돈이다. 원하는대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제 일본은 완전히 국가를 개방했다. 이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일본은 심지어 우리 쌀도 가져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의 자동차를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미국산 자동차나 쌀을 파는 게 불가능했지만, 이젠 완전히 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6500억달러 대미 투자 약속에 대해서도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착취해 왔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지불할 때가 왔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들(EU)은 7500억달러 상당의 에너지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거론하며 폐쇄적인 국가들을 상대로 시장을 개방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자신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모든 나라와 훌륭한 거래를 했고, 그들은 공정하고 공정하게 이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못했던 일”이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합의한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3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를 낮춰주는 대신 대규모 현금성 투자와 맞바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것(대미 투자)은 ‘선물’(gift)이지, 대출이 아니다.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라며 “우리는 수조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중국과도 좋은 관계다. 한때 관세를 145%까지 올려 중국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 그래서 지금은 관세를 좀 조정했다. 중국이 미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고, 결국 좋은 거래를 맺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무역협상을 타결하면 올해 안에 회담을 하겠지만, 타결되지 않는다면 굳이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은 내가 원한 게 아니라 시 주석이 원했다”고 주장했다.

    美통계 조작 주장·금리인하 거듭 촉구…“파월 항상 늦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노동부 통계국(BLS)과 고용 수치에 대해 “조작됐다”고 재차 지적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미국의 7월 신규 고용은 7만 3000개로, 전월(14만 7000개)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5~6월 수치도 총 25만 8000개로 하향조정됐다.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호황인데도 수치가 계속 왜곡된다”며 분노했고, 에리카 맥엔타퍼 BLS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부터 “고용 통계는 전부 가짜”라고 주장하며 불신을 드러내왔다. 지난해에도 민주당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고용 수치를 조작했다며 노동부를 강력 비판한 바 있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는 질문엔 “내가 바랬던 상황은 아니다. 1년 전쯤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다. 별명도 ‘항상 너무 늦는 제롬’(Too Late Jerome)이다. 그는 중요한 순간 항상 늦는다(타이밍을 놓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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