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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쿠팡, 꽁꽁 언 소비심리에도 안팎서 '훈풍'…낮은 이익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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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매출 경신 행진…"모든 고객집단서 지출 증가" 충성도 높아져

    대만사업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에 투자 확대…호실적에 주가도 '꿈틀'

    1%대 낮은 영업이익률 개선 숙제…"마진 개선 실현 확신" 언급

    연합뉴스

    쿠팡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쿠팡이 올해 2분기 소비심리 위축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내며 성장성을 재차 증명했다.

    대만 사업이 '한국과 유사한 궤도'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모델에 대한 자신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1조9천763억원(85억2천400만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357억원)보다 19% 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분기(11조4천876억원·79억800만달러)에 세운 역대 최대치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2천93억원,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17% 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도 33% 급증해 전체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핵심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높은 충성도가 도움이 됐다.

    김범수 쿠팡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가장 성숙한(mature)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 집단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활발한 이용과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쿠팡 분기별 매출
    [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이 공을 들여온 성장산업 부문의 외형 성장 속도도 눈에 띄게 빠르다.

    2분기 성장산업 매출은 1조6천719억원으로, 대만에 처음 진출한 2022년 4분기 매출 1천806억원(1억3천293만달러)의 9배 수준이다.

    대만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4조5760억 대만달러(약 200조원)이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침투율은 11.5%로, 국내(33.7%)보다 한참 낮아 온라인 쇼핑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최근 대만 사업 성장세를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와 유사한 추세로 보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한국 로켓프레시와 함께 '대만 로켓배송'을 꼽았다.

    그는 "대만의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직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54%, 40%가량 성장했다"며 "올해 2분기 대만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이고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대만 사업 최우선 과제인 상품 종류 확대도 유명 브랜드와의 협력이 많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

    이날 쿠팡은 성장사업의 올해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 전망치를 연초 1조원 수준에서 1조3천억원으로 상향했다. 에비타 손실 규모는 투자 규모와 동일한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 '쿠팡친구'와 같은 '쿠팡프렌즈'와 배송캠프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의 두번째 대만 풀필먼트센터
    [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2분기 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실적 발표 전 이틀간 각각 3.10%, 0.91% 오르며 29.90달러에 장을 마친 데 이어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오르며 30달러선을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익성은 숙제다.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진 1.7%로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쿠팡은 이익률이 낮은 것은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특성상 마진율이 낮고, 대만 등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마진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만 투자 확대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을 꾸준히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엄격한 자본 배분 원칙과 운영 효율성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투자를 균형 있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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