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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6조원 세탁시장 1위 크린토피아, 재무는 견조…사라진 영업권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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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세탁 시장 1위 크린토피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70%가 넘는 시장 점유율과 함께 현금성 자산의 꾸준한 증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다만 후발 주자의 추격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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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크린토피아 매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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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세탁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대형 투자자들은 크린토피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크린토피아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영사 JKL파트너스는 UBS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UBS는 스위스 최대 금융사로 2023년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합병(M&A) 이후 국내 투자은행(IB)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크린토피아는 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세탁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사업 초기 세탁소를 중심으로 운영했으나 지난해 세탁물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인 고객 서비스는 물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 병원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호텔 세탁 서비스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호텔 세탁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16개 호텔을 고객사로 보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외에도 재무 건전성을 강점으로 꼽는다. 실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약 74억원에 머물렀던 현금성 자산은 2022년 115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약 219억원에 달했다.

    반면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은 감소하고 있어 운전자본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 약 2800억원을 기록했으나 반대로 매출채권은 2023년 약 113억원에서 지난해 81억원가량으로 줄었다. 운전자본 회전 효율이 좋아졌고,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는 신호다.

    지난해 다소 부채율은 약 62%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부채율이 100% 이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2020년 약 80%였던 부채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0~50%대로 낮아졌다.

    다만 주요 경쟁 업체의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크린토피아가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은 있다.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2021년 매출 13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약 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약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4년 연속 적자 상태지만 스마트팩토리 자체 구축, 기업 대상 서비스로 외형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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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는 세탁 브랜드 '런드리고'./의식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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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특공대’ 서비스를 전개하는 워시스왓 역시 2023년과 지난해 33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손실은 2023년(46억원)보다 4배 줄어 약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탁 서비스 종류를 세분화하는 등의 전략과 스마트팩토리를 바탕으로 한 비용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청세, 코리아런드리, 매일새옷 등 후발 주자가 많아지고 있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재무제표상 ‘영업권’이 사라진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크린토피아 영업권은 2020년에는 약 4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2021년 28억원, 2022년 1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3년부터는 해당 항목이 사라졌다.

    크린토피아 측은 일정 기간에 걸쳐 무형자산 가치를 나눠서 비용 처리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조기에 손실로 반영하는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진행한 사업의 기대 수익이 낮았거나 실제 성과가 미치지 못해 영업권이 사라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로 지적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사업 영역처럼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유지율이 중요한 사업 구조에서는 시장 반응이나 사업 모델의 내구성에 대해 살펴볼 여지가 있는 대목”이라며 “크린토피아가 시장 관심도가 높은 매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영업권 감소와 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석 기자(mystic@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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