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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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잘 짜두면 되죠."
크라운제과는 지난달말 사흘간 직원 전원이 동시에 휴가를 떠났다. 전사 방학인 이 기간 동안 사무직 직원의 업무는 물론 공장까지 멈춰세웠다. 크라운산도나 홈런볼처럼 '찐팬'을 보유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장을 계속 돌려도 충분치 않을텐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이뤄졌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크라운제과 관계자의 답은 간단했다. 예상수요를 잘 계산하면 된단 것이다.
크라운제과가 이같이 매년 전사 방학 기간을 실시하는 배경엔 '쉴 땐 제대로 쉬자'는 철학이 깔려있다. 실제로 크라운제과는 1947년 설립 후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제품을 만들자는 경영 철학을 고집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근로 환경은 그 직원이 만드는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단 공감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현장 점검 자리에서 크라운제과가 CJ푸드빌과 함께 우수 기업 사례로 꼽힌 비결이 된 셈이다. 두 기업은 최근 중대재해가 발생한 이력이 없단 공통점이 있다. CJ푸드빌은 '3조 3교대가 기본' 근무시간이며 크라운제과는 주간은 최대 10시간, 야간은 9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등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마주한 여러 대내외적 파고를 감안하면 대통령까지 산업재해를 질타하고 나선게 조금은 야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소비재란 특성상 위축된 내수 경기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비 부담 압박 등으로 결국 제품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민생경제 안정을 중시하는 현 정부 기조 하에선 쉽게 추진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자니 생산량을 맞추기도 어렵고 임금이 줄어들면 더 많이 주는 일자리를 찾아 근로자가 떠나버리는 부작용까지 우려된다.
그럼에도 현 정부에선 근무환경 개선이 피할 수 없는 식품업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산재를 직접 경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품업계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장시간 근로 관행을 없애는 등 생산 현장의 체질을 바꿔나갈 기회로 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게 필요하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을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식품업계의 혁신 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차현아 기자수첩용 |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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