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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사람의 이야기로 기술을 풀어낸 전기 문명의 서사…『전기의 요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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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이태연 작가가 전기와 인류 문명의 연결을 풀어낸 과학 인문서 『전기의 요정』을 출간했다.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책은 호박의 인력으로부터 시작된 물줄기를 이어 현대의 전기 문명까지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분명 큰 줄기에서 전자기학의 발전사를 말하고 있지만 다분히 차갑고 건조할 수 있는 과학사에 철학이나 문학 그리고 역사를 불러온다. 저자가 설명하는 전자기학의 연대기에는 십자군의 병사가 보낸 편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자석의 산, 열정 충만한 양조업자의 과학, 빵집 사장의 수학 도전기 등 다양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렇게 숨겨진 이야기들이 저자에 의해 직조되어 맥스웰의 전자기학으로 연결되는 모습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책에서는 고대 철학자 탈레스가 호박을 문지르며 발견한 정전기부터,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류 논쟁, 맥스웰의 방정식, 전기차, 무선전력 전송 그리고 양자역학과 반도체까지 안내하지만, 저자는 거인의 역사가 아닌 그들의 토양을 다진 요정의 역사에 집중한다.

    이태연 작가는 “거인의 역사가 익숙해지면 과학의 발전이 불연속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요정의 역사를 같이 볼 수 있게 된다면 점진적인 기술의 진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과거 괴테가 『이탈리아 기행』에서 언급한 ‘전체를 보는 눈’을 강조한다.

    한편 동아시아출판사의 『전기의 요정』은 교보문고 및 YES24, 알라딘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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