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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 사죄하라!” 위안부 할머니 AI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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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김순덕 할머니가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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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인공지능(AI)으로 다시 돌아와 일본을 향해 사죄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앞둔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열린 기념식 및 기림문화제에서 김순덕 할머니의 AI 디지털휴먼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할머니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안태준, 국민의힘 송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경기도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나신 어르신들, 본명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많은 피해자분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의 증언자로 기억하고자 한다”며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고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제막식, 문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경기도는 이날 기념식에서 고 김순덕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휴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지난 5월 이옥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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