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할머님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날까지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안태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나눔의 집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자리해 피해자들의 뜻을 기렸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공개한 후 34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완전한 해결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240분의 피해자 중 234분이 이미 세상을 떠난 현실에 절박함을 느끼며, 그날까지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고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 제막식, 문화공연 등을 통해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행사는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모습을 인공지능(AI) 디지털휴먼으로 복원해 공개했다. 김 지사는 디지털휴먼과 대화에서 “할머님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면 좋겠냐”는 질문에, 김 할머니는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를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답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139개 평화의 소녀상에 꽃을 배달하는 '기억의 꽃배달'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올해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필리핀, 중국, 캐나다 등 7개국 13곳의 해외 소녀상에 꽃을 헌화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 결과는 행사 후 영상으로 공유됐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14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세영스님(나눔의 집 대표)은 “오늘 우리는 피해자의 뜻을 이어가고자 모였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전승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