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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군사작전 발표에… 수만명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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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시티 점령작전 계획 내놓자
    이스라엘·영국 등서 반대 시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점령하기로 한 군사작전 계획이 나온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영 칸TV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점령하기로 한 군사작전 계획은 실행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2주 뒤에 가자시티 주민 80여만명에 대한 이전을 시작한다. 이들을 가자시티에서 가자 남부의 알마와시 인도주의 대피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한 달 뒤엔 이 군의 예비군 1개 사단을 소집해 이미 가자지구에 투입돼 작전에 종사하고 있는 5개 사단에 추가로 합류시킨다. 이 같은 지상 작전 준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구호품 트럭의 수를 4배로 늘려 1200대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군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이 발표되자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거센 반대와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비판자들은 그런 작전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국제 사회의 정전 노력을 저해하는 짓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수만명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거리로 나섰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언론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옴리 미란의 가족은 "이것은 단순히 군사적 결정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결정"이라고 호소했다.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튀르키예에서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선 불법 단체로 지정된 친팔레스타인 성향 '팔레스타인 행동'에 대한 지지 시위가 벌어져 46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15개 민간단체가 모여 "팔레스타인 기반을 위한 지원을!", "가자지구에 희망을!" 등의 구호를 내걸고 도심 베야지트 광장에서 아야 소피아 사원까지 행진했다.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타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휴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는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군사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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