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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지목한 "알자지라 기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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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자지라 "다른 기자 3명도 사망"…
    이스라엘 "하마스와 군사적 관계"…UN 보고관 "근거 없는 주장"

    머니투데이

    카타르 도하의 알자지라 본사 건물./사진=뉴시스.


    이스라엘군이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의 기자 중 1명을 사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사살된 기자를 포함한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 6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원이라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지구 공습으로 알자지라의 아나스 알 샤리프 기자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알 샤리프 기자 외 다른 기자 3명이 함께 사살됐다고 보도했으며, 인근 시파 병원 관계자 7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알 샤리프는 하마스 테러 조직 수장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이스라엘군을 겨냥한 로켓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찾은 하마스의 문서 및 여러 정보를 근거로 "알자지라 방송 소속 언론인 6명이 하마스 및 이슬라믹지하드(PIJ·하마스 군사조직)와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 명단과 훈련 과정, 급여 등의 정보가 포함된 문서에서 이들의 이름을 확인했으며, 특히 알 샤리프 기자의 경우 '팀 지휘관'이라는 직책과 함께 200달러의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기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라고 비난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로,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알자지라가 이스라엘에 불리한 보도를 한다고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알자지라 보도 금지법'을 제정해 요르단강 서안의 알자지라 지국을 폐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언론인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아이린 칸 유엔(UN)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알 샤리프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비영리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지난달 국제사회에 알 샤리프의 보호를 촉구한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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