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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역주행’ 세제개편에 얼어붙은 동학개미, 회전율 급락…ETF도 ‘눈치보기’ 장세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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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日평균 상장주식 회전율 0.54%…7년 만에 최저치 동률

    4~8일 코스피 日평균 거래대금 15.6조…직전주比 20%↓

    세제개편안 수정·품목관세 등 정책 리스크에 ‘눈치보기 장세’

    최근 한 달간 ‘지수형 ETF’서 ‘파킹형 ETF’로 머니 무브 현상 뚜렷

    “코스피, 주도 업종 불확실…박스권 등락할 듯”

    헤럴드경제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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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검은 금요일(금요일 주가 급락장)’로 시작했던 올해 8월 코스피 지수의 엔진 동력이 어느 때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약화한 투심으로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6~7월 코스피 급등세 당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투심이 8월 들어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 한·미 상호관세 타결의 여진, 미국 물가 우려 등을 주시하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이달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를 기록, 올해 들어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0.77%와 비교하면 0.23%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13.86%(2697.67→3071.70)나 급등한 지난 6월(0.89%)과 비교하면 낙폭은 0.35%포인트로 더 커진다.

    집계 기간을 좀 더 넓혀 봤을 때 올해 8월 기록한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2018년 8월(0.54%) 이후 7년 만에 최저치 동률을 기록한 정도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 ‘손바뀜’이 활발하게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국내 증시에서 회전율이 역대급 최저치에 머물렀다는 것은 투심이 어느 때보다 식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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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봤을 때도 이달 들어 코스피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약화했단 점이 한눈에 확인된다.

    지난 4~8일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608억원으로, 직전 한 주(7월 28일~8월 1일) 일평균 19조3571억원과 비교했을 때 19.6%나 줄었다.

    지난달 31일 3245.44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 후 발표된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지난 1일 하루에만 3.88% 빠진 3147.75까지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특히 ‘검은 금요일’ 다음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거래대금은 13조7737억원 그치며 5월 26일 13조7485억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가 세제 개편안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단 분석이 확산하며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주식 시장의 활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8일 하루에도 코스피 지수는 17.67포인트(0.55%) 하락한 3210.01에 장을 마쳤다.

    변동성 확대, 금리 환경 변화,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 자금이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화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기업어음(CD) 등 만기가 짧은 자산에 투자하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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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8일~8월 8일) 순자산총액 증가액 1위는 ‘TIGER 머니마켓액티브(7499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2~4위도 각각 ‘1Q 머니마켓액티브(4287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4218억원)’, ‘KODEX 머니마켓액티브(3086억원)’ 순서로 파킹형 ETF가 뒤따랐다.

    반면, 순자산총액 감소액 상위권에는 국내 증시 대표 지수 추종형 ETF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200 지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순자산총액이 3511억원 감소하며 자금 순유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코스닥1500 지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350억원), ’KODEX 코스닥150(-1870억원)‘이 각각 자금 순유출 2,4위를 차지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파킹형 ETF 상품이 예-적금보다 매력적인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세제 개편안 수정,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대내외적인 정책 이벤트가 여전히 불안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장 투자처를 확정하지 않겠단 기류가 강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100∼3300 박스권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나 물가 반등이 지속하면서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차적으로는 이번 주, 길게는 8월 말까지 관세 관련 노이즈가 증시 내 머물러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관세 노이즈가 월중 일시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간의 키맞추기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뚜렷한 주도 업종이 두드러지지 않는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모멘텀 스타일의 약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종목별 방향성이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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