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자리 앞쪽에 광복 80주년 기념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형 열쇠고리와 네임택이 놓여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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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북한을 향해 "가급적이면 대화도 다시 시작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로, 평화와 안정이 뒷받침되는 한반도를 통해서 각자의 경제적 환경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에 북측이 일부 호응하자, 이 대통령이 직접 대화 제안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군사적 대결을 하느라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사실 서로에게 힘든 일인데, 굳이 서로에게 고통을 가하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2023년 4월 남북 연락채널을 일방적으로 단절하고, 같은 해 연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지금까지 대남 무시 전략을 펴고 있다.
"남북, 서로 도움 되는 관계로 전환됐으면"
이 대통령은 접경지역 대북 확성기 철거 이후 북한의 호응 조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대한민국의 조치에 맞춰서 북측도 불필요하고 비용이 드는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비방 방송을 우리가 먼저 중단하니까 그쪽도 중단을 했다"며 "이렇게 상호적인 조치를 통해서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길 바라고, 저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남북 관계가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은 취임 후 확성기 철거 이외에 대북 전단 살포 단속 강화와 대북 방송 송출 중단 등 긴장 완화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1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군 초소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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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발언 배경에 대해 "저희가 먼저 철거한 이후 대남 확성기가 철거된 것을 보고 호혜적 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씀한 걸로 보인다"며 "상호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한 상호 평화, 호혜적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북미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인 것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 및 긴장 완화 추진을 위해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을 병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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