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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의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가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부산 형제복지원 ▲삼풍백화점 붕괴 ▲지존파 사건 속 생존자들과 그들의 끝나지 않은 투쟁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2023년 JMS 교주 정명석을 고발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시리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에서 대표 피해자였던 ‘메이플’이 고발 이후에도 누리꾼에게 비난받는 모습을 보며, 참혹한 사건의 생존자임에도 여전히 지옥 속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번 아이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힘 있게 전달하기 위해 사건 현장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조 PD는 “형제복지원의 경우 당시 설계도, 도면, 공간 사진 등을 모두 확인해 세트를 제작했다”며 “피해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해왔는지, 그리고 일부가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지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생존자다는 나레이션 없이 실제 관계자들의 증언만으로 구성됐다. 조 PD는 “연예인이나 성우의 나레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생존자들의 실제 증언만으로 작품을 채웠다”며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으나, 생존자들의 다양한 시각과 그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오랜 시간 담아낼 수 있어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증언들로 구현한 하나의 지옥과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힘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생존자 섭외였다. 2년에 걸친 제작 기간 중 상당한 시간이 인터뷰 대상자들을 찾고 설득하는 데 쓰였다. 조 PD는 “그간 카메라 앞에 앉히지 못했고,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한 생존자들을 섭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며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아들 같은 인물을 섭외하기까지 1년 가까이 발품을 팔며 탐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힘든 설득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가치가 권력이나 돈, 쾌락보다 낮아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봤으면 한다”며 “시리즈가 끝난 뒤 우리가 무엇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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