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오는 25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서 핵심 의제될 'MASGA'…한미조선업협력 현장 점검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이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왼쪽 일곱 번째)가 13일 오전 울산 HD현대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왼쪽 네번째), 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아홉 번째) 등도 함께했다./사진제공=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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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울산 HD현대 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측이 제안한 양국 핵심 협력 과제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소속 김건 외통위 간사, 더불어민주당의 김상욱·김태선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울산 HD현대 조선소를 찾았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및 첨단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선업 협력이 동맹 발전을 위한 핵심 축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외교부로서도 관계부처 및 우리 업계와 함께 한미 조선 협력이 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과 HD현대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계기로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미국과 막판 관세협상을 벌이는 우리 정부가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해운협회에 전시된 선박 모형. 2025.7.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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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은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의미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결합한 것으로, 한국이 제안한 3500억달러(약 486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약 208조원)를 차지하는 대형 사업이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지대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세 협상 타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설명하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즉석에서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며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상업용 선박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0.1%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3%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 MASGA 구상의 출발점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미국 조선업 재건에 대한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4일 의회 연설에서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며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조선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통령실이 3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한미 관세협상에서 쓰였던 '마스가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캠페인으로 이번 협상의 주요 카드로 쓰였다. 2025.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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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에서도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년 전인 1998년 6월 당시 세계적 부동산 투자가로서 4일간 방한하며 경남 거제 대우중공업(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비록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개인 요트로 사용하기 위한 구축함 1척을 발주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선소 방문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질적 이행 가능성을 현장에서 점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이) 선박 건조 현장과 조선소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한-미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하고 우리 조선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선소 방문을 통해 수집된 현장의 목소리와 기술적 검토사항들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논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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