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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환율 상승에 지난달 수입물가 6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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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수입물가지수, 전월보다 0.9% 상승
    "이달 유가는 하락했으나 환율 변수로"


    한국일보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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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최근 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환율이 오름세를 보여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4.87(2020년=100)로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끊고 상승 전환한 것이다. 용도별로 보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대비 1.5%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 중간재가 0.6% 상승했고, 자본재 및 소비재 역시 각각 0.5%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국제유가와 환율 모두 오른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6월 배럴당 평균 69.26달러에서 70.87달러로 2.3% 비싸졌다. 지난달 평균환율도 전월보다 0.6% 오른 1,375.22원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뺀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0.3%에 그쳤다.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는 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8월 들어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대비 1.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0%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도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오른 128.19로 집계됐다. 농림수산품(4.2%), 컴퓨터·전자·광학기기(2.8%), 석탄·석유 제품(1.9%) 등이 오르며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99)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2023년 7월 이후 25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가격(-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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