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당권주자들은 찬탄(탄핵찬성)-반탄(탄핵반대)로 갈라져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당초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와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진행했다.

찬탄성향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극우 아스팔트와의 절연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극단 세력이야말로 당을 파탄으로 이끄는 이재명 민주당의 끄나풀”이라며 “(계엄을 옹호하는)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독”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계엄을 찬양하는 세력과는 결별해야 한다. 다수의 합리적 국민과 통합해야 집권이 가능하다”며 “계엄의 망령과 결별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침묵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결단하면 승리한다”고 호소했다.

또 안 후보는 “3년 전 이재명을 단일화로 막은 보수 정권 창출 1등 공신이 자신”이라며 “이재명이 미칠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 그게 바로 안철수”라고 자신했다.

조경태 후보는 “정당 해산 위기의 원인은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위헌·불법 비상계엄은 국민께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드렸다”고 절연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지켜내려면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음참마속의 심정으로 혁신을 완수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정당 해산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반탄성향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찬탄 후보들의 인적쇄신 촉구를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이재명 정부를 향한 대여투쟁을 위해 똘똘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당이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에 있는데 내부 총질과 계파 싸움만 하고 있다”며 ”이제 투쟁의 깃발을 힘차게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감옥도, 고문도, 소송도 두렵지 않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싸워서 이겼다“라며 ”우리가 뭉쳐서 정확히 싸운다면 못 이길 게 없다“고 외쳤다.

장동혁 후보는 자신을 극우로 지칭한 찬탄 후보를 겨냥해 ”저를 극우라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가 50% 이상 당원 선택을 받아서 당대표가 된다면 이 극우정당에 남아 계실 것인지 아니면 당을 떠나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을 민주당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민주당 지지자들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당 가서 당대표 하라“라며 ”지금 탄핵을 이야기하고, 계몽령 얘기하고, 윤어게인 얘기하면서 그사람들 나가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쟁터에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연설회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책임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 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24~25일 결선 투표를 실시해 26일 결과를 발표한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 및 당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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