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 일대에서 인질 석방과 가자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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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가자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국제 앰네스티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기아 현상이 이스라엘 정부의 의도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의도적인 기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건강, 복지, 사회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22개월 동안 설계하고 실행한 계획 및 정책의 의도된 결과물"이라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자행하는 집단학살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최근 몇 주간 임시 피란민촌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피란민 19명과 가자 내 병원 두 곳에 있는 의료진 2명을 인터뷰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스라엘군과 외교부는 앰네스티의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 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가, 5월에 봉쇄를 일부 해제하며 미국과 함께 세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식량이 바닥나면서 기아 위기가 악화했으며, 현재 가자지구 내 기아와 영양실조 수준은 전쟁 발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영양실조로 숨진 주민은 지난 16일까지 251명에 달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인근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도로를 막고 농성 중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가자지구 점령 결정 철회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025.08.18.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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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시간인 오전 6시 29분에 맞춰 시작됐다. 시위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북부 주요 도시인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위대는 더 이상의 군사 행동 없이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텔아비브 '인질광장'에는 시민 수만명이 운집했다. 인질광장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휴전 촉구 시위의 상징이 된 곳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피해자를 대표하는 '10월협의회'와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 주최 측은 텔아비브에서 약 5만명, 이스라엘 전역에서 약 10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 일환으로 이스라엘 전국에선 총파업도 전개됐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해 방화에 나섰고,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약 40명이 체포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하마스에 힘만 줄 것이라며, 오히려 협상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8일 가자지구 장악 첫 단계인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텐트 공급을 재개, 가자시티 주민을 남부로 이주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주민 100만 명을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간표는 밝히지 않았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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