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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친구·이웃에 의한 신체적 학대 급증…“1인·부부 가구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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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사회연구 ‘노인학대 피해경험 및 연령, 기간, 코호트 효과에 대한 분석’ 보고서

    전체 학대 사례는 감소세…‘배우자·자녀’에서 ‘친구·이웃’으로 학대 가해자 비중 커져

    헤럴드경제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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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노인학대가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층의 1인 가구와 부부 가구가 늘면서 가족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대신 친구나 이웃과의 교류가 늘면서 이들에 의한 학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의 ‘노인학대 피해경험 및 연령, 기간, 코호트 효과에 대한 분석’ 논문에 따르면, 노인학대 피해경험률은 2011년 12.7%, 2014년 9.9%, 2017년 9.8%, 2020년 7.2%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대비 2020년의 피해경험률은 약 5.5%포인트 감소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은 감소했지만, 신체적 학대만 유일하게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대행위자의 분포 변화를 보면 2011년에 비해 2020년 배우자·자녀의 비중이 급격히 줄고, 친구·이웃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 학대행위자 중 배우자는 23.0%, 자녀는 36.9%, 친구·이웃은 31.6%, 기타는 8.5%로 나타나 자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 학대행위자 통계를 보면, 배우자는 22.5%, 자녀는 23.2%, 친구·이웃은 51.2%, 기타는 3.1%로 나타나 친구·이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증가추세를 보인 유일한 학대 유형인 신체적 학대에서 친구·이웃 학대행위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4%에서 88%로 약 3.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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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보건사회연구 ‘노인학대 피해경험 및 연령, 기간, 코호트 효과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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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의 저자인 건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정숙 박사는 “학대행위자 중 친구·이웃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노인이 혼자 살거나 노인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교류가 줄어드는 반면, 친구·이웃과 상호작용하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그 과정에서 학대피해와 같은 부정적인 상호작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이웃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2015년 7월 상주농약사건, 2016년 3월 청송농약소주사건 등을 예로 들며 “노인의 생활공간이 지역사회로 확대되면서 친구·이웃 간의 갈등과 학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학대가 은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복지관 등 관련 기관의 종사자들은 친구·이웃이 학대행위자가 될 수 있음을 노인들에게 주지시키고, 이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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