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사도 미 해군 MRO 진출 준비 ‘분주’
HJ중공업, MSRA 체결 추진…연내 체결 관측
‘매물’ 케이조선, MRO특화조선소 전환 가능성
HJ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 전경. [HJ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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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미 조선 협력의 기대감이 확대되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된 조선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대형 ‘빅3’ 조선사만 주목받는 게 아니다. 중형 조선사들도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채비를 본격화하며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 해군력 증강에 초점이 맞춰져, 미 해군 MRO 위탁, 군함 공동 생산,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함정 구매가 주요 협력 방안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미 해군과의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 협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절차는 통상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사업장 실사가 진행되는 등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단 전언이다.
이와 동시에 HJ중공업은 올해 중 미 해군 MRO 입찰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MSRA 체결 시기에 맞춰 연내 입찰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9467억원으로, 약 3~4년치의 도크 건조 일정이 꽉 찬 상태다.
HJ중공업, MSRA 체결 준비 ‘착착’…연내 입찰 참여 관측
HJ중공업은 단순한 민수 상선 조선사라기보다는 특수선·방산 사업 기반을 갖춘 조선사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해군 대형수송함(LPX), 대형상륙함(LST-II), 고속상륙정(LSF-II), 고속정(PKX-B) 및 각종 지원함 등을 건조해 해군으로 인도한 바 있다. 특히 단독 방산업체로 지정된 고속상륙정 사업은 안정적 물량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군함 건조 경험이 많아 함정 정비·개조·MRO 역량도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해군의 다수 함정 개조 및 성능 개량 사업을 수행해왔다. 참수리급, 울산급 등 중소형 전투함 정비 경험이 풍부하며 자동화 용접·전기계통 개조 등 함정 전환에 최적화된 설비도 보유했다.
시장에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비교하면 HJ중공업이 중소형 특수선 및 함정 MRO 특화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달 부산·경남 지역 10개 조선·기자재 업체와 함께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지역 기반 협력체를 통해 향후 MRO 입찰과 수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차원이다.
회사 측은 반기보고서에서 “최근 한미 양국 정부간의 함정 분야 협력 기류에 힘입어, 국내 MRO 및 해외 함정 건조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물로 나온 케이조선, MRO 사업 전환 여부 관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표 발의한 ‘한미 간 조선 산업의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는 미 해군 MRO를 위한 특화 단지 지정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해당 MRO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중형사 인수설이 흘러나오며 케이조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HJ중공업의 경우 현재 동부건설 컨소시엄 산하에 있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케이조선은 현재 상선부문만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량은 56만7000표준환산톤(CGT), 국내 시장점유율은 1.64%다. 중형사들이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은 선종을 수주하는 상황에서, MRO 사업 전환은 여력만 있다면 타진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케이조선의 경우 미 해군기지가 있는 경남 창원에 조선소를 두고 있어 보안에 대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해군 기지와 MRO 조선소가 가까우면 부품 조달과 신속성 등에 강점이 있어 MRO 사업 구축에 유리하단 분석이다.
케이조선은 반기보고서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라 불리는 미 정부의 군수·물류선 확보 프로그램은 국내 조선시장에 유의미한 전략적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적 수요에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구축해 단순한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 수익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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