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성 아주대 교수 연구팀, 연구 성과 '사이언스誌' 표지논문 게재
차세대 수상 로봇, 해양탐사, 재난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제성 아주대학교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동진 박사)이 수면 위를 자유자재로 기동하는 곤충 라고벨리아(부채다리 소금쟁이)를 모사한 초소형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라고벨리아와 생체 모사 로봇의 생물/인공 팬 구조. 라고벨리아 생물 사진 및 팬의 마이크로 구조 전자 현미경 사진. 납작한 끈 모양의 마이크로 구조는 생물의 거동에 필수적인 기능을 부여한다(위쪽 그림). 라고벨리아를 모사한 로봇과 유사한 납작한 끈 모양 인공 팬 사진. 생물의 민첩한 거동을 구현할 수 있는 로봇이다(아래 그림). 그림설명 및 그림제공 : 고제성 아주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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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과의 하나인 라고벨리아는 다리 끝에 있는 부채꼴 구조를 순간적으로 펼쳐 빠른 물살에서도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는 추진력을 생성한다. 그러나 이런 구조가 어떤 원리로 초단시간에 작동하는지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자연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구조를 가진 로봇을 실제로 제작해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입증해야 하지만 기존 연구는 단순한 다리 구조나 근육 기반 메커니즘에만 의존해 곤충과 같은 속도 조절·회전·제동 등 복잡한 기동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고제성 교수 연구팀은 생물학을 연구하는 미국 UC버클리와 조지아 공대 연구팀과 협력해 연구한 결과 수면 위에서 라고벨리아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는 초소형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1개의 끈 형태의 인공 털로 부채꼴 구조를 제작해 곤충 크기의 로봇에 적용했다. 이런 구조가 물속에서 강한 추진력과 민첩한 방향 전환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라고벨리아의 다리 끝 부채꼴 구조가 근육의 힘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수중 환경과의 상호작용(탄성-모세관 현상)으로 인해 다리가 물속에 들어가면 0.01초 이내에 스스로 펼쳐지고, 물 밖에서는 즉시 접히는 초고속 자가 변형 구조를 갖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고제성 아주대학교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21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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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성과는 고제성 교수가 박사과정 시절부터 15년간 꾸준히 이어온 소금쟁이의 수면 거동 연구의 축적된 노하우가 결실을 보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고 교수는 "자연계 곤충이 가진 구조적 지능을 규명하고 향후 환경 모니터링, 구조 활동, 생물 모방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연구의 가치를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22일(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 EDT)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논문명 : Ultrafast elastocapillary fans control agile maneuvering in ripple bugs and robots)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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