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경제]
프로서스에 인수된 JET, 스위스서 배달 혁신 행보
노동집약적 구조서 기술 혁신 기반 성장 모델 모색
"단기적 비용 절감 넘어 중장기적 경쟁 우위 점할 듯"
이 기사는 2025년08월22일 15시0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의 음식 배달 공룡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JET)가 스위스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범운행에 나섰다.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프로서스가 JET를 6조 원대에 인수한 이후 나온 첫 전략적 행보로, 기존의 노동 집약적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성장 모델을 모색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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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JET는 최근 스위스 로봇 기업 리버와 손잡고 취리히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JET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음식점이 조리한 음식을 로봇에 적재하면 고객은 앱을 통해 배달 현황을 확인하고, 보안 잠금을 해제해 음식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은 바퀴와 다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일반 도로 주행뿐 아니라 계단이나 턱을 오르내리는 등 기존 로봇 배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40리터의 적재 공간을 갖춘 해당 로봇은 실시간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시스템이 탑재돼 보행자와 차량, 자전거 등 장애물을 즉각 인지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도심형 라스트마일 배송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번 AI 기반의 로봇 배달은 프로서스에게 낯선 시도가 아니다. JET의 최대주주이자 올해 초 인수를 주도한 프로서스는 이미 브라질 1위 음식 배달 플랫폼 아이푸드에 AI 물류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프로서스는 당시 AI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아이푸드는 이를 통해 물류 비용을 15~16% 절감했다. 프로서스의 기술 주도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스위스 실험을 두고 “프로서스가 글로벌 배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식 배달 업체는 여전히 노동집약적 인프라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JET의 기술 선도 전략은 단기적 비용 절감뿐 아니라 중장기적 경쟁 우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JET는 이번 시범 운행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 도시로 로봇 배달을 확대하고, 레스토랑에 국한됐던 서비스 범위를 소매·편의점 등 리테일 배송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자동화 기술은 JET의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배달 효율성을 개선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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