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
"국익 지키는 데 최선 다할 것"
"주한미군 미래형 전략화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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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일본 하네다 공항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깜짝 기내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관한 견해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쟁점 사안인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 그렇더라도 힘든 줄 알면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자국 중심 기조가 강해지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상대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 속에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해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공사 중인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대신 백악관 인근 한 호텔에 머물 계획이다.
앞서 한국 정부 실무자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의를 지속해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이 대통령보다 먼저 워싱턴D.C.에 도착해 한미 간 통상 현안과 안보 현안 의제를 두고 막판까지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정상회담 기간에는 이례적으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총출동해 이 대통령을 보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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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최종적으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개인이 아닙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그렇게 함부로 했다면 어떻게 성공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을 '친중'으로 평가하는 미국 조야의 시각에 대해서는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친중, 혐중이 어디 있겠느냐"라면서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만 외교를 해서 살 수 없는 나라"라고 일축했다.
대북 정책 관련 의제도 가능하다면 테이블에 올려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 중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누가 먼저 이야기를 하든지 (대북 정책과 관련한 대화의) 길을 한 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 발표문에 담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결국 가야 할 길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반면 지난달 상호 관세 협상에서 확실히 매듭을 짓지 못한 농축산물 분야 '비관세 장벽'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경우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발표는)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이 정해졌는데 또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겠습니다'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면서 "합의를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매우 우호적으로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면서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주기로 약속도 했고, 이 때문에 소인수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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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모두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농업에 불이익이 없도록 대화를 나누기를 당부했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농산물 분야에서) 검역과 관련해 비관세 장벽 완화 요구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미국에 대해 특별히 검역 절차를 뛰어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하고 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도 "국익 중심의 회담이 돼야 한다"며 농축산물 개방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역대 정부는 다른 산업을 내세우며 농업은 제일 먼저 포기하고 내줬다"며 "1차 협상 때 지켰던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검역 관련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농업을 넘어 국민의 건강권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카드로) 내줄 수 없는 문제"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위 실장이 '미국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는데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작성 이후 국민의힘에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정부는 속 시원한 설명도 없이 걱정하지 말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미국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농축산물 개방이 없다고 한 약속을 책임지고 지키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익과 국격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워싱턴D.C.(미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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