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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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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큰손들, 수억원 '턱턱'…홍콩보다 뒤처진 K-미술? 위상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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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아트허브 노리는 한국]①

    머니투데이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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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미술계를 향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한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물론 '대작'을 찾는 대형 미술상의 발걸음도 잇따른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잇는 아시아의 미술 중심지로 서울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는 외국의 대형 미술상과 미술품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가 억 단위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미술상 측이 먼저 적극적인 요청을 해와 성사됐다. 갤러리 관계자는 "최근 갤러리들이 집결돼 있는 삼청동이나 한남동, 청담동 등에 외국인 미술상의 방문이 느는 추세"라며 "수억원이 넘는 작품을 찾는 외국인 미술상도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 전시·미술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도 지속 증가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과 과천, 덕수궁, 청주 등 4개 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2만 60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27.0%)과 유럽(26.4%)등 '큰손 국가'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한 외국인도 2022년 2만 5000여명에서 2024년 6만여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는 우리 미술계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한다. 그간 최고 수준의 아트페어를 갖춘 홍콩이나 동남아 최대 갤러리를 보유한 싱가포르보다 한 수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우수한 인프라와 K-컬처 경쟁력 등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세계 최고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미술시장 점유율은 1%로 2년 연속 10위권에 진입했다.

    오는 9월 열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의 방점도 외국인 유치다. 주요국 미술관 관계자와 큐레이터(해설사), 수집가, 언론 등이 행사 참석을 위해 대거 내한한다. 지난해 8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양적 목표를 달성한 만큼 국제 수준에 걸맞는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미술계에서 서울이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음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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