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2017년 창설한 MDTF는 장거리 정밀 타격 역량과 함께 육·해·공은 물론, 우주·사이버 등의 모든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투 부대다. 유럽·아프리카를 염두에 둔 제2 MDTF 외에 제1·3 MDTF은 인도·태평양을 작전 권역으로 두고 있다. 앞으로 일본에 제4 MDTF 지휘부가 설치된다면 MDTF 전력의 대부분이 인도·태평양을 위시한 중국 견제에 투입되는 셈이다. 산케이는 제1·3 MDTF 사령부는 미 워싱턴주 기지에, 제4 MDTF 사령부는 일본에 두는 ‘멀티 도메인 커맨드(다영역 사령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사령부를 제외한 제4 MDTF의 실전부대 주둔지로는 한국과 필리핀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최근 주일 미군의 위상을 높여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역으로 통합하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미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주일 미군사령관은 3성 장군이, 주한 미군사령관은 4성 장군이 맡고 있지만 사령관의 계급이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원 시어터 구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방안”이라며 “주일 미군의 위상 변화는 자칫 주한 미군의 형해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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