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아직 위안부를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두 나라(한·일)가 함께 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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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집착(stuck on)하고 있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그것이 수십 년 동안 몇 차례 해결된 줄 알았다”며 “그러나 거기에는 중첩된 문제가 있다”고 말해 위안부 문제 이면에 깔린 역사적·사회적 갈등을 인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과 매우 잘 지내고 싶어 한다. (일본인은) 훌륭한 국민들이고, (일본은)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공통점이 있다.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일 간 과거사 갈등의 중재자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그보다 다소 미온적”이라고 말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일본 태도는 문제 삼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전 일본을 찾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역사와 관련해 중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두 개의 한국이 있지만 한때 매우 크고 강력한 (하나의) 국가가 있었고 그 나라는 중국과 전쟁을 벌였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날 공개 회담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또 한일 관계, 역사 문제 등을 주제로 말할 때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전제를 달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돌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해당 발언들은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