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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李대통령 “조선업 르네상스 함께”…트럼프 “韓과 협력해 부흥”[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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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조선업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

    트럼프 “한국에서 선박사겠다” 의지

    헤럴드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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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워싱턴DC)=서영상 기자·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폐쇄됐기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가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미는) 서로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양국의 제품을 서로가 좋아한다”며 “한국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미국은) 알래스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한국과 같이 협업하고 싶다”고도 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흥했던 미국의 조선업을 언급하며 자국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만들었다”며 “지금은 배를 거의 만들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다시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배를 구매할 것이고 동시에 한국이 우리 국민을 활용해 미국에서 직접 선박을 건조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조선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유조선과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만들었고 매우 활발하게 조선업을 했다. 지금은 많은 조선소가 방치돼 있지만 이제 곧 그렇게 방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부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서 직접 주문하되 일부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건조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과제는 남아있다. 그동안 미국 의회에서도 동맹과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존스법과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 외국 조선업체의 미국 선박 시장 진출을 막아온 각종 법을 개정·폐지하자는 법안이 여러 건 발의됐지만 미국 내 정치적 반발로 통과가 어려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정책이나 관행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어, 행정 권한을 통해 한국산 선박 구매를 허용하거나 공화당을 설득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의 조선 등 해양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범부처 계획 입안과 백악관 조선사무국 설치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조선업 부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엔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의 해군력이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려 해군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냉전 이후 미국 내에선 조선업 투자가 부족했고, 정부 의존적인 조선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어 함정 건조·수리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내놓은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370척이 넘는 함정과 잠수함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이며 그 숫자가 2025년 395척, 2030년 435척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올해 1월 기준 296척으로 중국보다 작은 규모로 운용 중이다. 미 해군은 2023년에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래 전장 수요에 대응하려면 381척(무인정 제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이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30개년 건조 계획을 발표했으나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또한 미 조선업은 해군 함정뿐 아니라 상선 건조 분야에서도 뒤처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집계에 따르면 2024년에 미국은 세계 민간 선박 건조량의 0.1%를 차지했다. 중국의 점유율이 53.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한국으로 2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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