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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中에 “희토류 수출 제한시 200% 관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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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초대로 연내 中서 회동 가능성 시사하며

    "中, 美에 희토류 제공해야…中 파괴할 카드 있어"

    “中유학생 최대 60만명 허용” 당근책도 제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을 제한하면 2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현 상태를 유지하면 최대 60만명의 중국 유학생을 받아들이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이데일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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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CNBC,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시 주석으로부터 중국에 방문하라는 초청을 받았다. 올해 중국에서 시 주석을 만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 자석을 줘야 한다.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으면 200% 넘는 관세를 부과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중국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될 정도로 문제가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조만간 다수의 금속을 중국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놀라운 카드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 카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중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카드인지이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양국간 무역합의 이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올해 4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시점에 나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된 희토류 자석은 지난 6월 전월대비 660%, 7월 76% 각각 급증했다.

    중국은 희토류 자석 생산을 독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광물 정제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향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항공기 부품이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에 맞설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에게 (희토류) 자석을 주지 않아 우리는 의도적으로 보잉 부품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그들의 항공기 200대가 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중국 학생들을 60만명까지 미국에서 공부하도록 허용하겠다.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 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유학생 입국 허용 규모를 현행 30만명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으로, 희토류 공급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중국인 대상 강경 이민단속을 완화할 수 있다고 협상 조건을 내건 셈이다.

    앞서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유학생 여러명이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서 부당하게 심사를 받았다. 한 학생은 80시간 넘게 사실상 구금된 상태에서 전자기기 검열을 받다가 이유도 없이 강제 송환됐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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