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 훈련함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서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케이)-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대미 관세협상 국면에서 주요 협상 카드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신규 군함 건조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미국 측 수요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이곳 필라델피아는 19세기 이후 오랫동안 미국 조선업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안다"며 "필리 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문을 연 이래 200여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50여척의 군함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500여척의 함정이 이곳의 손길을 거쳐 다시 바다로 나아갔다"며 "5만명의 역군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미국의 바다를 지켜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고통받던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 냈다"며 "필라델피아의 함정들이 구해낸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뜨거운 용광로와 식지 않은 땀방울 속에서 나라의 미래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의 새 나라를 건설하겠다던 우리 국민의 강력한 의지가 강철에 스며들고 파도에 실려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며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된다.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사진=최동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조선산업이 수많은 한국 청년들에게 성장과 기회, 꿈과 희망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필리 조선소 또한 미국 청년들에게 같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에 투자한 이후 수많은 미국 견습생들이 이곳 필리조선소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조선강국의 꿈이 필라델피아의 청년들 속에서 다시 자라나고 있다"며 "세계 제 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 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win-win)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또 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의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 인류에게 바다는 언제나 도전과 기회의 공간이었다"며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다. 그 도전의 주역은 바로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자신"이라고 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2024년 말 인수를 완료한 조선소다. 지난 7월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협의 진전의 지렛대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 일정을 끝으로 이번 미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시찰 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출발해 28일(한국시간)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과 함께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필라델피아(미국)=김성은 기자 gtts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