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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시위와 파업

    "국민은 최저임금, 의원은 억대 수당"…인도네시아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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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자카르타=AP/뉴시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위대가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사치스러운 수당에 항의하며 진압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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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들이 주거비 지원 등을 명목으로 과도한 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6일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전날 수도 자카르타 남부 스나얀에 있는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학생과 노동자 등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다.

    시위는 정부가 각 의원에게 매달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지급하기로 승인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하원 의원 580명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주택 수당 명목으로 매달 같은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분노가 확산됐다. 5000만 루피아는 인도네시아 빈곤 지역 최저임금의 약 20배에 달하는 돈이다.

    이외에 식료품 수당도 월 1000만에서 1200만 루피아로, 연료 수당은 월 500만에서 700만 루피아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원들은 급여와 각종 수당을 모두 합쳐 매달 1억 루피아(약 860만원) 이상을 받아왔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시위대는 빈곤 속에 허덕이는 국민들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조치라며 국회의원이 받는 과도한 수당을 폐지하고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해당 국회의원 수당은 철저하게 검토됐고, 현재 자카르타 물가에 맞춰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심은 진정되지 않았다.

    일부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주변 바리케이드를 돌파하려다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당국은 즉각 진압 경찰과 군 병력을 투입해 시위를 진정시켰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여 군중을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 205명을 포함한 시위대 312명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부상자 수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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