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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한화, 필리조선소에 7조원 투입…김동관 “美 든든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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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조선소서 美 발주 선박 명명식 개최

    연간 선박 건조능력 20척까지 확대 목표

    LNG운반선·함정 건조 등 영역확장 계획

    김 부회장 “美 조선산업 재건 중추 역할”

    헤럴드경제

    김동관(오른쪽 첫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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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보유하고 있는 한화필리조선소(한화필리쉽야드)에 50억달러(약 6조9800억원)를 투입한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시동을 건 가운데,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중심에 서겠다는 구상이다.

    2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이 열렸다. 현장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의사를 밝힌 다음날, 필리조선소 현장을 찾아 마스가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측에선 조선소가 위치한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미국 조선업 강화법을 공동발의한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메리 게이 스캔런 미 연방 하원의원 등이 자리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골리앗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했다.

    ▶김동관 부회장 “한화는 美 조선업 든든한 파트너”=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미국 상선과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차원에서다. 한화는 한화오션과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한미 양국 조선업이 함께 도약하는 윈윈(win-win)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마스가 프로젝트 출발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보증·대출 형태로도 지원되며 마련되며 정책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이번 투자로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 1~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도크 2기와 안벽 3기를 추가 확보하고,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시스템 등을 도입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함정 블록·모듈 공급, 함정 건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명명식 환영사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조선산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 트럼프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해운, 필리조선소에 대규모 발주=같은 날 한화해운(한화쉬핑)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 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한화해운은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다. 이번 계약은 필리조선소가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처음 수주한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해운의 필리조선소 대규모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중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의 리더십 강화와 미국의 해양 부문 재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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