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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美재무, 조선업체 지분 확보 가능성 언급…마스가 연동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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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 장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

    엔비디아 가능성 질문에 “조선업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에 이어 미국 조선업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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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지분 확보를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 논의 대상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선업처럼 우리가 재편하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 (지분 확보 고려 대상으로)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산업들은 미국에서 자립해야 하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세제 혜택, 백악관 내 조선업 전담 부서 신설 등을 통해 미 조선업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합의한 무역협상에서 한미 조선 협력 펀드 1500억달러를 포함해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이른바 한미 조선업 협력 계획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베선트 장관이 말한대로 미 행정부가 조선업체 지분을 확보한다면 마스가 프로젝트와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는 그 성격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 양국 간 추가 협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의약품 공급망의 취약점이 드러났으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 원료 80~90%가 해외에서 생산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 때 봤듯이 제조국들이 그 자원을 자기들 마음대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매출 15%를 제공받는 일종의 ‘수출세’ 합의를 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인텔에 제공하는 보조금의 성격을 투자로 바꿔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핵심 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의 지분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방위업체(지분 확보)에 대한 엄청난 논의가 있다”며 록히드마틴 같은 기업의 지분 확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정부와의 계약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록히드 마틴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의 한 부서와 같다”며 “나는 이것을 국방부 장차관에게 이 문제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방산업체들이 미군에 (무기 등을) 충분하게 적시에 인도하는 등 그들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주주 이익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게 아닌지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방산업체 지분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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