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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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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눈높이에 화장품株 공매도 과열 지정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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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실적에도 시장 전망치 하회…"글로벌 브랜드 도약 가능성 충분"

    연합뉴스

    K뷰티, 美서도 통했다…화장품 박람회서 큰 인기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높아진 눈높이에 화장품 업종이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종목이 잇달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모두 57개다.

    이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달바글로벌[483650],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종목의 지정이 눈에 띈다.

    특히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는 두 번씩 공매도 거래 제한을 받기도 했다.

    양사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가족 내 갈등이 불거진 영향이지만, 두 회사 외에도 화장품 회사가 다수 지정된 것은 최근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간 화장품주는 수출 호조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고, 실제로 일부 기업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 전체로도 수출이 호조를 보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5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규모이고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실적 발표 후 화장품주는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31억원을 11.6% 하회했다.

    코스맥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1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5.1% 밑돌았다.

    이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의 공매도 거래가 많이 늘어나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거래는 타인에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으로, 향후 주가가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유효하다.

    이 같은 거래가 급증할 경우 다음 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제도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다.

    다만 증권가는 국내 화장품 기업이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디큐브와 같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K뷰티의 단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은 사실상 해소됐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브랜드들이 제품 및 채널 경쟁력, 브랜드 신뢰라는 핵심 성장 조건을 충족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고, 향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8월 29일부터 소액 소포 면세 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며 "K뷰티, K푸드 역직구 수요 증가 속에서 미국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높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K뷰티 수요를 직접 위축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모든 국가에 동일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중소 브랜드는 통관·배송 부담으로 대기업 대비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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