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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친바이든파' 주미대사 교체…후임에 스테파시나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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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새 주미대사로 임명된 올하 스테파니시나 부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받아들여 주미대사를 교체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올하 스테파시나(39)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를 새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스테파시나 부총리는 2021년 2월 임명돼 우크라이나 전쟁 내내 일선에서 대미외교에 관여해온 옥사나 마르카로바(49) 대사의 뒤를 잇는다.

    이번 주미대사 교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줄곧 요구해온 마르카로바 대사의 퇴출을 받아들인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마르카로바 대사가 야당인 민주당에 친화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지원을 끌어내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트럼프 진영은 마르카로바 대사가 작년 대선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포탄공장 방문을 기획해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밀었다고 비난해왔다.

    연합뉴스

    민주당을 위한 선거운동 논란을 일으킨 젤렌스키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포탄공장 방문. 맨 왼쪽 여성이 경질된 우크라이나 주미대사인 옥사나 마르카로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속되는 압력 속에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마르카로바 대사의 경질을 약속했다.

    스테파시나 부총리는 2020년 6월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로 임명돼 우크라이나가 서방식 제도를 수용해 내재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2024년 9월부터 법무부 장관의 역할도 수행해왔으며 올해 7월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미특사로 활동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정치적 지원을 아끼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춰 외교 진용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럽 정상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의 틀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미제무기 수입,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의 실전기술 전수, 미국의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관여 등이 합의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산 무기의 공급, 미국에 대한 드론 공급을 합의의 핵심으로 거론했다.

    그는 "방위 분야에서 미국에서 이룬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게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에서 상당 부분이 미국과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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