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념 같으면 한집 살아야" 합당론 재차 제기
"과거 정의당 몇 석 가졌지만 지금 어떤가" 훈수도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7일 전북 고창군 책마을해리를 방문,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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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를 받자마자 정치 활동을 재개해 최근 호남에서 특히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상정(전 정의당 대표)의 길을 가지 마라"고 말했다. 조 원장의 행보를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형성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28일 박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사랑하면 결혼하고 이념과 생각이 같으면 한집에서 살아야지, 왜 딴 집 살림을 하면서 호남에서 경쟁하려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해야 하고 그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의원 발언은 전날 조 원장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염두에 둔 걸로 풀이된다. 조 원장은 담양군청에서 정철원 군수와 만나 "호남 전체 발전을 위한 생산적 경쟁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분들은 선택지가 있어서 좋고 경쟁하다 보면 발전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정 군수는 조국혁신당이 배출한 첫 기초단체장으로, 올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호남은 항상 '견제를 위해서 민주당 외에 좀 다른 당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다"면서도 "과거 정의당이 몇 석 가져갔지만 오늘의 정의당이 어떻게 됐나. 선거 전에는 정의당도 상당한 지지율이 나오지만 선거 끝나고 나면 역시 민주당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이념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으로, 민주당보다 더 좌클릭하고 선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들의 자구책"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몇 석 얻는다고 집권당이 되나.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라며 "정당의 진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박 의원은 정의당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당시 통진당),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민노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그다음에는 다 떨어졌다면서 "심상정 전 대표와 아주 가깝고 존경하지만, 조국 원장이 심상정의 길을 가지 마라고 말씀드린다"고 충고했다.
조 원장이 민주당 일각의 여론 악화 우려에 "자숙하는 건 정치인 조국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받아친 것에 대해선 "이제 그분의 몫이니까 내가 그 이상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소탐대실하지 마라, 이 생각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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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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