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건데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지윤 기자!

[기자]

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을 포함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뇌가 참석한다며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중국을 곧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6년 만에 이뤄지는 다섯 번째 방중인데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1기' 시절이었던 2018년 세 차례, 2019년에 한 차례 등 모두 네 차례 있었습니다.

북·중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러 군사동맹이 복원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모습이었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 속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 복원의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예고하면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자 외교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김 위원장에게는 이번 열병식 참석이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고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서서 북·중·러 연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장면이 연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김 위원장으로서는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대등한 지도자로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번에 러시아와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했는데요.

'반서방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자 중국 주재 일부 유럽 국가 외교관들은 불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다만,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이 같은 장소에 있게 되는 만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최고위급 인사의 첫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이 북미 정상회담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북한 #러시아 #김정은 #중국 #시진핑 #전승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지윤(eas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