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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전승절 참석' 우원식 의장, 김정은과 재회하나... 2018년 판문점 만찬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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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중국에 동선 분리 요청 가능성
    2015년 박근혜, 최룡해와 조우 없어
    "中 주선시 北 통 큰 모습 보일 수도"
    2018년 남북회담 만찬 기억 재조명


    한국일보

    우원식 국회의장(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전통주인 문배주를 나눠 마시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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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발표하면서 같은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만남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는 북한이 중국에 동선 분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지만,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성사된다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최고위급 인사 간 접촉이다.

    중국은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나, 대통령실은 한미 관계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우 의장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8일 "두 사람이 전승절 단체모임에서 조우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북한이 최근 남측과의 대화하지 않는 입장을 보인 만큼 중국 측에 동선 분리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남북 및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례를 감안하면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조우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없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당시 남북 대표로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승절 행사장, 공식 환영 만찬 등 총 4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불발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당시 연설에서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언급해 북한의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측 인사를 아예 무시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중국이 우원식 의장을 홀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이 주선한다면 오히려 북한(김정은)이 통 큰 모습을 보이며 악수를 청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문배주를 나눠 마신 추억이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했던 우 의장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 잔 했다"며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향민인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저의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 곳에 저의 누님이 두분 계신다"며 "저의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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