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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석방된 윤석열 거리 활보" "사필귀정?"…질문에 문형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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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배, 尹 탄핵심판 뒷이야기 공개

    "국민 수용성 위해 반드시 만장일치 필요했다"

    "카메라 보고 '선고한다' 문장 4번 연습"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전후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명백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판결의 정치적·법적 의미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눈길을 끌었다.

    이데일리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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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3’의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문 전 재판관은 “4월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순간을 다시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진행자인 손석희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인간적으로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마지막 문장, 아무개를 파면한다. 연습을 하셨냐”고 묻자 문 재판관은 “4번 정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때 재판장이 주문을 읽을 때 원고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주문이라는 것은 정면을 바라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연습을 했다”며 “판사들은 대체로 선고할 때 판결문을 보고 읽기 때문에 고개를 드는 게 쉽지가 않다. 그날 생중계가 되고 카메라가 들어올게 예상됐기 때문에 무조건 카메라를 보고 선고한다, 그걸 4번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손석희가 “연습대로 됐냐”고 묻자 문 전 재판관은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숙이면 안되는데 습관이 나온 것 같다. 사실 그날 재판관 8명이 모였다”며 “그날 논의된 게 저의 선고 모습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선고일을 4월 4일로 잡은 이유에 대해 “내 퇴임일(4월 18일) 직전이어서 더 미루면 재판이 표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탄핵 결정 당시 8대 0 만장일치 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만장일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명백했다고 강조했다.

    손석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 넉달을 바깥에서 흔히 표현하기를 활보를 했다고 한다”며 “자신 때문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는 모습이 나왔다. 당초 구속이 취소되고 석방이 됐을 때 평가하기 어렵냐”고 묻자 문 전 재판관은 “분명히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에 손석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감옥으로 갔다. 다시 구속된 것,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시죠?”라고도 거듭 물었지만, 문 전 재판관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제3자 입장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문 전 재판관은 탄핵 심판 이후 집 앞 시위와 관련해 “제가 살던 단지를 옮겼는데, 시위대가 종전 주소에서 시위를 계속했다”며 “관리소장이 사실을 알려도 ‘못 믿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그때 ‘불신이 유용하다’는 걸 느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부산으로 보내고 혼자 산책을 다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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