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날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들더니, 이번에는 국회의원 연찬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야당 의원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팀은 그동안 권 의원을 망신 주기 위한 끊임없는 언론플레이와 피의사실공표를 감행해 왔다”며 “정작 특검팀은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제대로 된 조사 결과 분석도 하지 않은 채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소환조사는 그냥 쇼였을 뿐인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을 지난 27일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3대 특검뿐만 아니라 특검 역사상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는 헌법 제44조의 적용을 받은 현직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영장심사가 열린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로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라며 “그럼에도 저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권 의원은 2018년 강원랜드 채용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당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2∼3월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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