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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인텔 다음은 조선업? 美 행정부, 지분 확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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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마스가 투자 패키지 연계 촉각

    머니투데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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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다음으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조선업을 지목했다. 한미 양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로 대표되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제공하기로 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가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지분 인수에 활용될지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정부가 인텔에 이어 지분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조선업같이 재편하는 것들"이라며 "조선업은 미국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인데 지난 20~40년 동안 방치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쇠락한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최근 한국과 조선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말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합의에서 총 3500억달러의 투자안을 제시하면서 이 중 1500억달러를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체 지분을 확보하려 할 경우 한국이 제공하기로 한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 투자 패키지가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투자금 성격으로 바꿔 지급, 투자금 규모에 해당하는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핵심전략산업의 공급망을 미국 현지에서 확보하면서 정부의 통제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가 및 경제 안보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투자금의 운용 방식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한일 양국 정부 및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배제하고 미국 정부가 초기부터 거액 갹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내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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