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입장은 "회담 형식·의제 협의가 먼저"
朴 "尹·李 대야관 반대… 실타래 풀어야"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취임 축하 예방을 온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맞고 있다. 그의 옆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우 수석을 통해 보낸 취임 축하 난이 놓여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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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즉답하지 않고 있는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치'를 닮으면 실패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 조건 없이 응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제안하자 장동혁 대표는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형식과 의제를 정하면 야당만 손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정치는 대화와 소통"이라며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제안을 받들어 회동에 응하라"고 덧붙였다.
야권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정반대임을 유념해 달라는 게 장 대표에게 보낸 박 의원의 충고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대(對)야권 관점'은 정반대다. 윤 전 대통령은 멀쩡한 실타래를 헝클어뜨린 반면, 이 대통령은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윤석열 정치를 닮으면 실패한다. 장 대표는 '짝퉁 윤석열'이 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일본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맨 오른쪽) 대통령이 28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김민석(가운데)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이에서 대통령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웃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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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민주당은 소통하는 정치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지난 17일 (야당 대표와) 악수하시라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비공개 건의를 했고, 21일에는 '실타래 푸는 정치'를 하는 이 대통령이 미국·일본 순방 후 여야 대표들께 순방 결과를 공개적으로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향해 "대통령께서 비행기 안 기자간담회에서도, 귀국해서도 제안했다면 조건 없이 응하셔서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인 2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귀국하면 적절한 시점에 장 대표를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일 순방을 마치고 28일 새벽 귀국한 직후에도 '여야 지도부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며 "어떤 형식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할지 서로 협의하고, 영수회담에 응할 것인지도 그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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