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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 중 폭격…너무 뻔뻔해” 유럽 정상들,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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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주도 협상진행 중인데 한밤중 폭격

    사망자 23명 중 어린이·청소년 3명 포함

    英총리 “러 푸틴, 평화의 희망을 파괴”

    독일총리 “러, 가면 속 진짜 얼굴 드러내”

    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폭격당하자 한 쌍의 남녀가 야외에서 잔해를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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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에 대해 분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공격한 것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는 총 23명에 달하며, 부상자 역시 수십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5층 건물이 파괴되었고, 키이우 소재 EU 대표부 건물, 영국문화원 등이 입주한 건물도 훼손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이 각국 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는 외교 단지 인근을 타격했다며 “2개의 미사일이 외교 단지 50m 거리에 20초 간격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측이 미사일 30발과 드론 600개로 공격했으며, 이는 이달 최대 규모 공세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파괴된 5층 건물에서 나왔다. 28일 오전 3시께 미사일에 피격된 이 건물은 붕괴됐다.

    구조대는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발견된 사망자 중 어린이와 청소년 3명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각각 2살, 14살, 17살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의 한밤중 공세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협상을 중재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들의 공분을 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의 희망을 파괴했다”며 비난했다.

    영국 외교부는 안드레이 켈린 주영국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카야 칼라스 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획적 선택을 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 대신 미사일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를 옥죌 새로운 강력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측은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에 열려 있다고 하고 있어 이번 공습은 앞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을 전혀 멈추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국 측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러시아가 키이우의 주거 지역을 폭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평화를 위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가면 속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면서 키이우 소재 EU 대표부가 폭격에 따른 화재로 휩싸인 것은 러시아가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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