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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장동혁 체급 키우기?…협치 손 내민 李대통령, 양자회동 요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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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정 회동 요청에 '야당 패싱' 정청래 뺀 1대1 회담 요구

    대통령실 "의제 없이 만나야"…'여야정 후 양자' 수용 가능성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받은 대통령 축하 난은 살펴보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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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심언기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역제안은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미국·일본 순방결과를 공유하는 '협치' 취지에서 벗어나 정쟁만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1 대 1 회담은 부담스럽다는 기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대통령께서 순방 직후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함께 하는 회동을 준비하라고 정무수석에게 말한 바 있다"면서 "여전히 여야 회동 일정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만나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고통받는 국민 삶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별도의 단독 회담을 약속해야 여야정 대화에 응하겠다는 조건부 수용 의사로 풀이된다.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파)을 기치로 당권을 거머쥔 장 대표는 대여 강경 투쟁을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바 있다. 또한 반탄파와는 손 잡지 않겠다며 '야당 패싱' 중인 정청래 대표에 대한 반감도 단독 회담 요구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양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강성 보수층을 의식한 정무적 공세만 오가다 협치 취지가 오히려 퇴색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누차 강조해온 만큼 익히 예상되는 장 대표의 공세를 감수하고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장 대표의 양자회동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여야정 선행 3자회동을 통해 여야 중재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란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가 "이번에는 그런 (여야정)형식의 만남이더라도 언제쯤 다시 시간을 정해서 제1 야당 대표와 만나 민생 얘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밝혀야 한다"며 3자회동 수용 의사를 열어둔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통합의 의지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제안했다"며 "반드시 어떤 의제를 정하지 않고서라도 의견 교환을 위해서 여야정이 만나는 게 상당히 바람직한 것으로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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