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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러 파병군 유족 찾은 김정은 "다시 한번 속죄, 자녀 '혁명학교' 입학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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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별거리' 조성해 위훈 칭송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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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파병 전사자 유족들을 또 한 번 만나 위로했다. 평양에 전사자들을 기리는 '새별거리'를 조성하고 전투위훈기념비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공개하며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9일 평양에 위치한 국빈급 행사를 위한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역의 전장에서 싸우다 쓰러진 우리 군관, 병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데려오지 못한 안타까움,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희생자 자녀들의 교육을 국가에서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그들이 그렇게 떠나가면서 나에게 짤막한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았지만 가정도, 사랑하는 저 애들도 나에게 맡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이 바란대로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명 유가족 자녀들이 다니는 혁명학원 원장과 국가 지도간부들이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양시 대성구역에는 노래에도 있는 바와 같이 새별처럼 생을 빛내이다 푸르른 젊음을 그대로 안고 안타깝게 떠나간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가 들어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거리의 이름을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온 나라의 존경과 찬탄 속에 평양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당과 국가가 성심을 다하여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앞서 22일 보도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포상하지 못한 전사자들을 챙기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연이어 보훈행사를 개최한 것은 파병 장기화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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