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내 힘 세졌나… 장 대표에 부담 안 줄 것"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건희 의혹 특별검사팀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위로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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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아스팔트 강경 보수' 세력을 대표하며 전당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한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를 '의병'에 비유했다. "당 외곽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다만 전씨에 대해 "(현재로선) 당 바깥의 의병이 가장 잘 맞는 역할"이라며 당장 국민의힘 주요 당직을 맡기진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전씨 역시 "내년 (지방선거) 공천 청탁이 내게 들어오고 있다"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한편,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진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張 "전한길, '국힘 목소리' 증폭하고 적 막아 줘"
장 대표는 30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국면 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전한길씨 중에선 전씨를 공천하겠다'고 밝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심을 어기고 반대로 간 사람(한동훈)과 열심히 당과 함께 싸운 사람(전한길) 중 후자를 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군인 우리가 국회 안에서 소리를 낼 때 전씨는 당 밖에서 의병으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는 역할을 했다. 그게 전씨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전씨를 주요 당직자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장 대표 발언의 무게중심은 전씨의 '극우 스피커' 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데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파'를 지지 기반으로 삼아 최근 당대표에 오른 장 대표는 그동안 전씨의 '공로'를 인정하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나의 당대표 선거 승리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덕에 가능했다"며 "국민의힘이 믿어야 할 건 우리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과 연대해 싸우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씨 등 강경 보수 유튜버들에게 '지원군 역할'을 계속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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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 "공천 청탁 받았지만 그런 역할 안 한다"
이런 가운데, 전씨도 국민의힘 내 자신의 위상을 한껏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씨는 "제가 장 대표에게 영향력을 미치니까 (주변에서) '전한길이 힘이 세졌다'고 본다. 벌써 저한테 (당내)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도 청탁 전화를 받았지만 그런 역할 안 한다. 장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극우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며 국민의힘 안팎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는 전씨가 앞으로도 정치권 바깥에만 머물지는 미지수다. 앞서 그는 수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정계 입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공개 지지, 국민의힘 당원 가입,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농성장 방문 등 일련의 행보에 비춰볼 때 "사실상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더 힘을 얻는 분위기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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