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이진숙·전한길 국힘서 목소리 낼 것” 의견 제시
우상호 “정치 목적으로 방통위원장 자리 이용하는 듯”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의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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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0일 9개 지역민영방송사가 공동 기획한 특별 대담에서 “아무리 봐도 이 분(이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수석은 “과거 방통위원장은 정치적 발언을 안 했다”며 “방송 정책에 관한 견해가 다른 것은 얘기한 적 있어도 정치적 발언을 해서 경고를 받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와서도 시키지 않는데 꼭 준비해 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든다”며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안 해도 본인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혹은 기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얘기를 막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방송 정책을 잘 다루기 위해 필요한 분이라면 저희가 조금 더 대화해 볼 수 있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방통위원장 자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대구시장 출마설이 있는데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다만 이 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직권 면직을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선 “앞으로 수사 상황을 보고 결정할 내용”이라며 “아직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이 위원장이 공무원 신분으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특정 정당을 언급하며 반대 취지의 의견을 표명한 것을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보고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9일 “(이 위원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같은 경우 상당히 심각한 사안으로 직권 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적으로 정해진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라며 “2026 지방선거 일정은 현재 6월 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제가 임기를 채우면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 저는 법적으로 정해진 기관장의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했으며, 이러한 발언을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으로 정해진 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데서 법치가 시작된다”며 “법을 지배하는 것은 독재”라고 대통령실의 입장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대구시장 공천설은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선출된 후 불거졌다. 대표적인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파였던 장 대표가 당을 장악하게 되면서 당 안팎에서 ‘윤어게인’ 등 강성 보수‘로서 입장을 보인 이들을 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로써 일각선 전 한국사 강사이자 보수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전한길 씨와 줄곧 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이 위원장을 대구시장 자리에 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선출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 위원장은 경북대학교 선배”라며 “(대구시장 공천을) 무조건 양보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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