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최근 커지며 신흥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와중에 코스피는 홀로 뒷걸음질을 쳤다.
3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14.7%였던 베트남 VN30이었다. 반면 코스피는 2.1% 하락했다.
베트남 증시 상승엔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인 FTSE의 '신흥국' 편입 기대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 현재 FTSE는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신흥국 편입이 확정되면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역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8월 들어 큰 폭으로 뛰며 증시 유동성 역시 풍부하다.
잭슨홀미팅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중소형주가 상승하면서 미국 러셀2000 역시 8월 한 달간 5.5% 상승했다. 이는 나스닥(1.69%)과 S&P500(1.4%)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관세 리스크 해소에 따라 주요국 증시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8월 5.1% 상승했지만, 인도 니프티50은 1.3% 하락했다. 인도는 러시아와 석유를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50% 보복성 관세를 통보받았다.
올 상반기에 28% 오르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8월엔 2.1% 하락하며 사실상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였다.
주도주였던 방산·원전 섹터에서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고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 모멘텀을 제약한 것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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