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FT 인터뷰
“다국적군 배치 명확한 로드맵 있어…백악관도 합의”
“푸틴 변하지 않아, 언행 불일치…트럼프도 부정적”
EU, 전후 우크라軍 지원 위한 재원 마련안도 모색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은 다국적군 배치와 미국의 후방지원(backstop)을 포함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함께 전후 우크라이나 내 서방군 주둔 및 안보보장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하고 있으며, 미국의 확실한 후방지원이 제공될 것이라는 얘기다. FT는 지난달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 정상들 간 회의에서 이러한 틀이 마련됐다고 부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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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후 우크라이나 및 유럽의) 안전보장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우리는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백악관에서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도 후방지원 일환으로 미군이 주둔할 것이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것(약속)은 매우 명확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관련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후방지원 약속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포식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원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점점 더 (자신이) 말한대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달 동안 유럽인들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 명백한 여러 차례 만남이 있었다. 우리가 말한 것들은 실제로 이행됐다”고 강조했다.
EU의 계획대로라면 수만명의 유럽군이 미국의 지휘·통제, 정보자산 등 지원을 받으며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전망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유럽 지원국들에 평화 합의시 군대 배치 등 실질적인 안전보장을 지속 요구해온 것과 부합한다.
이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영국·프랑스 주도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돕기 위한 국가협의체 일명 ‘의지의 연합’ 국방장관들이 지난주 “병력 배치와 관련해 실무 내용을 점검했다. 필요한 항목과 세부 순서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조율했다”면서 “물론 군대 파견은 주권적인 결정인 만큼 각국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지만, 긴박감이 매우 높기 때문에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등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4일 파리에 모여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주말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EU 동부 국가들을 순방하며, 각국의 국방비 증액과 군사 대비 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전후 우크라이나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새로운 재원 마련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1500억유로 규모의 ‘무기 대출기금(펀드)’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기업들과의 공동생산 및 우크라이나군 현대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예산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기존 자금 흐름은 평시에 유지돼야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EU가 새로운 기금으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지속적 재정 지원, 무기 공동생산, 인력 급여 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제공 중인 긴급예산·군사훈련 프로그램은 평화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쟁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드론, 미사일방어, 우주·사이버 역량 확충은 필수”라며 “회원국들이 방위비 증액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EU 집행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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