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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가상화폐에 빠진 서학개미…비트마인에 '우르르'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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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억5277만달러어치 순매수

    머니투데이

    8월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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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가상화폐 관련 주식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급등하면서 간접투자 방안을 찾아나서는 이들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의 미국 외화증권 예탁결제내역에서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순매수액은 2억5277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액의 7.6%를 차지하는 규모다.

    비트마인 순매수액은 지난 7월에는 1위였지만 지난달엔 '워런 버핏의 저평가 우량주'로 유명세를 탄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순매수액 3억1572만달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지난달 순매수액 규모만 보면 7월(2억4165만달러)보다 4.6% 늘었다.

    비트마인은 지난 6월30일 전략자산으로 이더리움을 매집하겠다고 선언한 옛 비트코인 채굴기업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주 매수세는 비트마인에 그치지 않았다. 순매수액 순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은 10위(9262만달러),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X 롱 COIN 데일리 상장지수펀드(ETF)'는 11위(9074만달러)에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12위(8583만달러), 코인베이스 주가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일드맥스 COIN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는 13위(7576만달러),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불리시는 14위(7464만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액에서 가상자산 관련 주식·ETF가 차지한 비중은 30.4%에 달했다.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팽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관련 종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이더리움은 같은달 25일 각각 전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가상자산 정책 호재와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향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불붙였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에서 소화할 수 있는 가상자산 간접투자 수요까지 해외 증시로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코인베이스·서클·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기업의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지난달 21일 국정기획위원회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상자산 현물 ETF의 국내 도입방향에 쏠린다. 이 같은 ETF가 국내에 상장될 경우 해외로 나갔던 투자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어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통한 투자 접근성 개선, 기관 유입에 따른 시장 유동성 향상과 가격 안정화, 신규 자산배분 옵션 확대, 연계상품 확대 등 차원에서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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