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31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톈진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8.3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달 초 중국 전승절(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대회) 행사에 북·중·러시아 정상들이 집결하는 데 이어 이달 말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 최근 한일·한미 회담을 통해 공조 체제를 확인한 한·미·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실용외교도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선다. 탈냉전 이후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후 다자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북중러 정상들이 한 데 모여 보란듯이 반(反)미 구도를 형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나와 "북중러 연합 국가 연맹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단순히 열병식에서 그냥 사진 한장 찍고 가는 것 정도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먄약 3국이 군사동맹으로까지 확장된다면 대한민국은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가치외교를 내세워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사이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핵 개발 능력도 고도화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 지속될까 우려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북중러 결속을 통한 미국 견제보다는 그동안 북러 관계에 밀려 소홀했던 북중 관계 개선에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북한은 병력과 무기를 전장에 보내 러시아를 지원해왔다. 북러가 밀착하면서 북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이 거론되자 북한 입장에서는 다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과 대결 구도에 있는 중국의 속내를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더300에 "2023년 8월 한미일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했을 때 중국 외교부 측에서는 '이것은 일종의 진영주의이고 신냉전을 만드는 것이라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었다"며 "이번에는 중국 톈안문 앞에서 북중러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인데 기존 (신냉전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이 철회되는 것인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북중러 연대가 어느 수준으로 발전할지 아직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또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대통령실 등에선 향후 우리 외교 전략은 한미일 관계를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 러시아 등과도 협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300에 "중국 측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겠지만,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만큼 대중 협력에도 소홀함이 없길 바랄 것"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다. 동북아 평화 질서 유지에도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정부가 무사히 한미 회담을 마쳤으니 남은 하반기, 특히 APEC(아시아태평영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즈음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