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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중국테크주 저평가"빈말 아니었다…'잘 나가는' 중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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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액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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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주식 비중을 낮추고 미국 외 지역으로의 분산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특히 중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꾸준히 내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국주식 투자 쏠림을 경고하고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투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그의 조언대로 중국 대표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10년만에 고점을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 증시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관련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증시 직접 투자 금액은 9억달러를 넘어섰고 하반기 들어 국내 상장 중국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은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기술 성장세가 확인되고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일 전거래일 대비 0.46% 오른 3875.53으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째 강세다. 최근 한달간 8.9% 올랐으며, 특히 지난달 26일엔 장중 3888.6으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승 중이다. 초저금리에 중국 투자자들이 예금 대신 주식시장으로 자산을 옮겨가는 '탈(脫)예금' 추세에다 AI 등 기술 성과가 부가되고 공급 개혁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됐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유동성 강세장의 특징 속에서 중국 수뇌부의 적극적인 주식 부양의지, 제조업 고도화와 공급 개혁 기대감 등으로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AI, 반도체 등의 모멘텀으로 테크 주식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AI+ 행동심층 이행에 관한 의견에서 스마트 기기, 시스템 보급률을 확대하고 과학, 기술, 산업, 소비, 민생, 거버넌스, 글로벌협력 등 6대 영역과 AI 융합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통제,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발표 등 AI반도체 자립을 꾀하는 소식도 중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중국 ETF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주식을 담은 'ACE 중국과창판STAR50'은 최근 한달간 35% 상승했다.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어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이 32% 올랐고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31%씩 상승하는 등 수익률 상위 10위권이 모두 중국 관련 ETF였다.

    중국 증시 강세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9억950만달러(약 1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300만달러(1156억원, 10%)가 늘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바이오 신약, AI,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의 기술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고 향후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의 방편으로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PER(주가수익비율)이 12배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9월 기술적인 조정 압력이 확대되고 시기적으로 불리한 시점에 돌입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비중 확대 의견은 유지한다"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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