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는 행사 참석
6년 전 방중 시 같은 루트로 나선 ‘태양호’
침실, 회의실, 통신시설까지…포탄·지뢰 견디도록 설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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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소식통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무렵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했으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루트를 통해 방중한다. 김 위원장은 6년 전 방중에도 평양역에서 단둥역을 지나 톈진역을 거쳐 베이징역까지 도착하는 루트를 이용한 바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을 4차례 방문하며 2018년 첫 방중, 2019년 4차 방중 당시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지난 2018년 5월과 6월에는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탔으나 이번 이동 수단은 안전을 고려해 특별열차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최근 중국 철도예매 시스템에는 북중 접경지역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정규 열차편이 2일과 3일 낮 시간대에 두 편만 운행하고, 저녁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도착하는 야간열차는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철도 동선 주변에 있는 단둥의 호텔들도 외국인 예약을 중단한 점 등도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설에 힘을 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방중 때 이용한 특별열차.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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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외에도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해외를 방문할 때엔 전용 열차를 주로 이용해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1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열흘 이상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이동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해당 열차의 외형은 일반 열차와 비슷한 가운데 지휘칸, 식당칸, 수행원칸, 방탄차 운송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회의실은 약 20명이 착석할 수 있는 긴 테이블과 방음 처리된 문, 화려한 조명 등으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 전용칸은 포탄, 지뢰 등 테러 공격으로부터 견딜 수 있도록 차체 하부에 방탄판을 갖추고 있어 일반 열차보다 훨씬 무겁기에 시속 50㎞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느린 속도에도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하는 이유는 보안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짙다.
김 위원장이 취임 초기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는 자취를 감췄다. 40년이 넘은 낡은 기종이어서 안전 문제가 불거진데다 항로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져 공식적으로 사용한 기록은 지난 2018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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